시즌 첫 엘클라시코는 레알 마드리드의 완승으로 끝났다.
16일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별들의 전쟁' 엘클라시코에서 FC바르셀로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레알 마드리드에 3-1로 패하며 시즌 첫 패배를 안았다.
시즌을 앞두고 '사채'를 써가며 수준급 선수들을 대거 수혈했지만, 이날 경기에서 FC바르셀로나가 보인 모습은 지난해 좋지 못한 모습 그대로였다.
다소 무기력한 모습으로 라이벌에게 승리를 내준 바르셀로나, 이런 모습 뒤에는 챠비 감독의 두가지 고집이 있었다
고집
이날 선발 라인업에는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자리했다.
과거 챠비 에르난데스 감독과 함께 바르셀로나의 전성기를 이끈 부스케츠지만, 최근에는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성기 시절에도 느린 발이 유일한 문제점으로 지목되었던 부스케츠는 이런 단점을 상쇄할 수 있는 장점(시야, 볼키핑, 볼배급 등)을 가지고 있던 선수다.
그러나 최근 경기를 지켜보면 장점은 사라지고 단점만이 부각되는 모습이다.
마드리드와의 엘클라시코에서는 부스케츠의 기동력이 팀의 발목을 잡았다. 특히 발베르데의 두번째 골에서 부스케츠는 발베르데의 침투를 적절히 제어하지 못했고 이는 결국 골로 연결됐다.
공격에서는 더욱 심각했다. 전반전 바르셀로나는 중원은 공격 상황에서 계속해서 수적으로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페드리와 더용의 순간적인 드리블을 제외하고는 공격진을 향한 배급이 활발하지 못했다.
부스케츠는 대부분의 공격 상황에 관여하지 못했고, 이는 곧 바르셀로나가 순간적인 수적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후반전 부스케츠가 빠지고 가비가 투입된 이후 바르셀로나의 공격진은 그나마 조금 활기를 찾았다는 사실을 복기해보면, 차라리 부스케츠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중요한 경기에서 부스케츠를 '고집'하는 챠비 감독의 선택은 결국 라이벌전에서의 완패를 불러왔다.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어야 할 측면 공격에서도 챠비 감독의 고집이 드러났다.
챠비 감독의 베스트 11에는 우스망 뎀벨레와 하피냐가 주로 자리하고 있다. 이들의 드리블이 긁히는 날에는 손쉽게 승리를 가져오지만, 최근 강팀과의 경기에서 이들이 활약하는 모습은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그럼에도 챠비 감독의 '고집'은 변하지 않았다. 엘클라시코에서도 양쪽 측면에는 뎀벨레와 하피냐가 위치했고, 이들은 위협적인 모습을 창출하지 못했다.
드리블을 통해 상대 수비진을 붕괴해야할 두명의 윙어(Extremo)들은 의미없는 크로스만을 남발했고 전반 종료 직전 포착된 레반도프스키의 답답한 얼굴은 이날 경기가 얼마나 풀리지 않는지를 대변했다.
결국 뎀벨레와 하피냐를 대신해 투입된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는 오히려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토레스는 80분경 추격의 의지를 살리는 골을 기록하며 바르셀로나에 희망을 안겼으며, 파티 역시 적극적인 드리블 돌파로 마드리드 입장에서 '위험한 장면'을 종종 연출했다.
선수를 향한 신뢰는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감독의 무작정적인 신뢰는 팀에 변화를 가져오기 힘들다.
부스케츠의 명성과 과거 실력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마드리드같이 빠른 역습을 가진 팀을 대응하기에는 지금의 바르셀로나 스쿼드와 부스케츠의 기량이 적합하지 않다는 것 역시 인정했어야 한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역대급 영입을 수차례 성사시켰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강팀을 상대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바르셀로나. 이제는 변화를 가져가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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