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테베즈, 오스카, 헐크, 팔카오, 네이마르...이 선수들의 공통점은 무엇이 있을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는 남미 태생 선수인 점과 나머지 하나는 '써드파티'다
남미와 써드파티는 항상 같이 붙어다니는 단어다. 그렇다면 써드파티는 무엇일까?
선수는 하난데...소유자는 3명?
사람인 선수에게 소유자가 있다는 말은 자칫 불편하게 들릴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 계약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어색하지만은 않다.
그렇다면 이런 사태는 어떤 방식으로 발생할까?
A라는 소년이 있다. 축구가 신분 상승의 수단 가운데 하나이기에 A는 오늘도 열심히 연습을 한다. 다행이 A에게는 재능도 있다. 어린 나이에 축구 클럽에 입단에 발군의 활약을 보인다.
그러나 A의 가족은 가난하다. 한국처럼 부모님에게 지원을 받아가며 축구를 하는 것이 아닌, 가족 부양의 의무가 어린 나이에 A에게 있기 때문이다.
A의 힘든 사정을 알게 된 한 투자회사 B가 있다. B는 A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달콤한 제안을 한다. A의 지분을 가지는 대신 유럽 진출까지 경제적 지원을 해준다는 것이 제안의 골자다.
A는 이를 받아들인다. 그리고 축구에 매진해 결국 유럽 진출에 성공한다. 유럽에서도 A의 실력은 눈에 띈다. 중소 유럽 구단 C에서 걸출한 활약을 보이며 드디어 빅리그 입성이 눈앞이다.
이제는 더 큰 클럽에서 활약할 시점이다. 누구나 알 만한 클럽 D가 이적을 제안한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A에 대한 권리를 C가 100%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어린 시절 맺은 계약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A의 이적에는 원소속팀과 영입 희망구단 뿐만이 아닌 제 3자가 개입한다. 여기서 이 3자를 서드파티라 칭한다.
그렇다면 뭐가 문제인데?
얼핏 보면 문제가 될 상황은 아니다. 써드 파티는 일종의 에이젼시 개념이다. 유망한 선수를 물색하고 여기에 투자를 한다. 이 선수가 실패하면 손실은 서드파티가 떠안는다. 이는 일종의 투자 개념이다.
그러나 써드파티의 문제는 앞서 설명한 이적 상황에서 발생한다.
클럽 D는 선수의 적정 몸값을 제시했다. 그러나 C는 이적료를 받으면 일정 부분을 써드파티에 지급해야 한다. 이에 원소속구단인 C는 보다 높은 이적료를 받기 위해 협상을 시작한다.
이때 클럽 '가'가 나타난다. 가는 유럽 소속 구단이 아닌 중동 소재 클럽이다. 그러나 갑부 구단주를 만나 자금은 넉넉하다. '가 구단'은 D가 제안한 금액의 2배를 제안한다. 원 소속구단 C와 써드파티는 이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 바로 계약을 진행한다.
여기에 A선수의 의사는 반영되지 않았다. 결국 모두에게 촉망받던 A는 어린 나이에 중동 무대로 이적한다.
또한 구단과 구단과의 거래가 아닌 사기업에 자금이 흘러간다는 점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처럼 선수의 자유를 막고 '검은돈'의 흐름의 기점이 될 수 있는 써드파티는 2015년 5월 1일 완전히 금지됐다.
써드파티 찬성론?
이런 써드파티를 찬성하는 의견도 있다. 바로 선수의 현재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써드파티가 없었다면 A는 축구를 지속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경제적 사정에 축구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알아봤을 수도 있다.
재능은 있지만 경제적을 힘든 선수들에게 투자를 하고 이들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힘을 얻는 이유다.
축구팬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써드파티는 악인가 아니면 필요악인가.
써드파티의 피해자 헐크가 궁금하다면?
https://blog.naver.com/macarera/222839550311
'알쓸축잡'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별들의 전쟁' 엘클라시코, 100년의 역사 (0) | 2022.10.12 |
---|---|
FC 바르셀로나, 성적만 빅클럽? ESG도 빅클럽! (3) | 2022.10.06 |
끊이지 않는 욱일기 논란...해결방법은? (0) | 2022.07.21 |
댓글